햇살이 차창 위로 부드럽게 내려앉습니다. 아이를 수영팀 훈련장에 데려다주는 길,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그저 배경음처럼 흐르고, 제 마음은 아이의 오늘 하루에 가 있습니다. 운전대 너머로 보이는 뒷좌석의 아이는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멀리 창밖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 한편이 뭉클해집니다. “오늘은 내일 시합을 위해 훈련이 좀 많다던데, 혹시 힘들어하지 않을까?”, “아직 몸이 다 회복되지 않았는데 괜찮을까?” 이런 생각들이 조용히 가슴을 파고듭니다.도착해서 아이가 문을 열고 나가려 할 때, 무심히 한마디를 건넵니다.“조심히 하고, 힘들면 꼭 이야기해.”아이의 짧은 “응”이라는 대답 뒤에 숨겨진 긴장과 설렘이 느껴집니다.수영장은 늘 활기찹니다. 물 튀는 소리, 코치의 호루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