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가 왜 저렇게 무뚝뚝해졌는지 모르겠어요. 사랑한다고 해줘도 대답이 없어요.”한 어머님이 2세 자녀 이야기를 하며, 눈시울을 붉히셨습니다. 한국에서는 당연했던 감정의 표현 방식이, 이민의 세월 속에서 자녀와의 소통에 벽이 되었다는 안타까움이었습니다. 이민 가정에서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의 수단을 넘어, 사랑의 방식 그 자체입니다.1세대 부모님들은 ‘말하지 않아도 아는 정(情)’을 믿습니다. 따뜻한 밥 한 끼, 밤새 일하고도 아이를 데려다주는 희생 속에 사랑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셨지요. 하지만 2세 자녀들은 영어로 사고하고 표현하며 자랍니다. “I love you.” “I’m proud of you.”처럼 직접적인 언어를 통해 감정을 확인받고 싶어 합니다.2020년 UCLA 아시아계 청년 정체성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