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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학원, 그리고 여자친구 – 점수보다 더 큰 배움의 시간

이번 가을, 저희 둘째 아이는 UCLA에서 데이터 사이언스를 전공으로 공부하게 됩니다.아이를 소개하자면, 똑똑하고 착하며 무엇이든 야무지게 해내는 성격입니다.그렇다고 완벽하거나 모든 일에 탁월한 건 아닙니다.주말 밤이면 친구들과 컴퓨터 게임에 몰두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가끔은 잔소리를 듣기도 하는, 아주 평범한 미국 2세대의 한국계 남자아이입니다.11학년 가을부터는 본격적으로 대학 입시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목표는 스탠퍼드나 MIT 같은 상위권 사립대였고, 아이는 나름대로 열심히 달리고 있었죠.하지만 첫 번째 SAT 시험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저희 부부는 걱정이 앞섰고, 결국 학원 등록을 권하게 되었습니다.한인들이 운영하는 유명 SAT 학원이 있었고,주말마다 북쪽으로 40분을 운전해 데려다줄 ..

자녀교육 2025.06.25

이민 1세 부모, 시행착오 속에서도 함께 걸어온 길

이 블로그에 담긴 글들을 읽으며 혹시 누군가는‘공부 잘하는 아이의 무용담’이나 ‘성공적인 입시 경험’을 나누려는 건 아닐까,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에 가깝습니다.저희는 미국 이민 1세대 부모입니다.이번에 대학에 입학하는 아이는 둘째이고, 큰아이는 벌써 7년 전에 대학에 입학해 지금은 사회인이 되었지요.큰아이가 처음 미국에서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을 때,저희 부부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습니다.언어도, 문화도, 교육 시스템도 낯설고 어려워우왕좌왕하고, 마음 졸이고, 조바심 내며 참 많이 헤맸던 기억이 납니다.큰아이는 착하고 성실한 아이였지만,학업 성취에서는 눈에 띄는 결과를 보이진 못했어요.우리는 부모로서 아이를 도와야 한다는 생각에여러 방법들을 찾아보고 시도해보기도 했습니다..

자녀교육 2025.06.25

[입시 이야기] 아이의 태도가 만든 길, 입시를 넘어서는 힘

입시를 준비하면서 자주 듣게 되는 말이 있습니다."좋은 스펙을 쌓아야 한다", "어떤 활동이 더 경쟁력이 있을까?"하지만 부모로서 긴 시간 곁에서 아이를 지켜본 제 생각은 조금 달랐습니다.결국 입시에서 가장 오래 남는 힘은 ‘아이의 태도와 학습 습관’이었습니다.저희 아들은 이번 가을, UCLA에서 데이터사이언스를 전공으로 시작하게 됩니다.수학과 과학을 좋아하던 성향에, 분석과 탐구를 즐기는 집중력이 더해져이 전공은 마치 아이가 천천히 자신의 속도로 걸어가다 자연스럽게 도착한 목적지 같았습니다.✦ 습관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아이를 키우며 가장 인상 깊었던 건,그가 아주 어릴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스스로 학습하려는 태도였습니다.‘공부하라’는 말을 따로 하지 않아도, 늘 스스로 정해진 시간에 자리에 앉..

자녀교육 2025.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