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생활 20년. 가장 큰 배움은 영어가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는 법이었습니다. 특히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낀 미국 문화와의 차이는 때론 놀랍고, 때론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오늘은 엄마로서 마음에 가장 크게 와닿았던 10가지 차이를 나누고 싶습니다.
-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문화
“괜찮아”보다는 “지금 화났어”라고 말하는 아이들을 보며 처음엔 당황스러웠어요. 감정을 숨기는 게 미덕인 줄 알았는데, 여긴 표현이 곧 건강이더군요. - 칭찬은 입에 달고 사는 것
작은 행동 하나에도 “굿 잡(Good job)!”을 외치는 선생님과 친구들. 한국식으로는 오히려 버릇 나빠질까 걱정했지만, 아이들은 그 말에 자존감이 자라더라고요. - 개성을 존중하는 교육 방식
다 똑같이 하기를 바라던 우리와 달리, 여긴 "넌 어떻게 생각해?"를 먼저 묻습니다. 처음엔 답답했지만, 아이가 자기 생각을 말할 줄 아는 모습이 자랑스러웠습니다. - 공부보다 중요한 것은 ‘균형’
학원에 쫓기던 제 학창 시절과 달리, 여긴 운동, 음악, 친구 관계도 모두 ‘성장’의 일부로 여깁니다. 성적만으로 평가하지 않는 분위기가 부럽기도 했지요. - 자녀도 ‘하나의 인격체’로 대함
부모 말이 무조건이었던 저희 세대와 달리, 여긴 아이의 의견도 존중받습니다. 처음엔 버릇없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오히려 대화를 통해 더 깊은 신뢰가 쌓였어요. - 선생님과의 ‘수평적’ 관계
“선생님 말씀이 곧 법”이었던 저와 달리, 아이들은 선생님과 편하게 대화하고 질문합니다. 존중은 있지만, 두려움은 없는 관계가 인상적이었어요. - 생일파티 문화
조촐하게 지나갔던 생일이 이젠 한 달 프로젝트처럼 준비됩니다. 그 안에서 아이는 소중함을 배우고, 부모는 추억을 쌓습니다. - 자원봉사와 커뮤니티 참여
학교 행사, 교회 모임, 지역 봉사 등 미국은 ‘함께 사는 삶’을 어릴 때부터 훈련시킵니다. 아이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이 우리 가족도 더 따뜻하게 만들었어요. - 자기 주도적 학습 강조
미국 학교는 ‘스스로 찾아가는 공부’를 강조합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하고 싶어서 하는 공부를 경험하게 해주는 게 큰 차이였어요. - 부모도 계속 배워야 한다는 사실
미국 문화 속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건, 결국 부모도 계속 성장해야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고정관념을 내려놓고, 아이와 함께 자라는 길을 걸어야 했으니까요.
이민자의 삶은 늘 낯설고 때론 고단합니다. 하지만 아이를 통해 배우는 이 문화의 다양성과 따뜻함은, 분명 우리가 선택한 삶에 대한 아름다운 보답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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