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하게 됩니다.
"우리 아이, 한글책을 계속 읽혀야 할까? 아니면 영어책에 집중해야 할까?"
특히 자녀가 영어 환경에 노출되기 시작하면서
부모의 마음은 점점 더 조급해지고, 방향을 잃게 되지요.
하지만 오늘 이 글을 통해 그 질문에 편안한 해답 하나 드리고 싶습니다.
‘한글책과 영어책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도와주는 친구’라는 사실입니다.
🌱 책은 언어보다 마음을 먼저 키웁니다
교육학적으로 아이의 언어 발달은 정서와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아이에게 책을 읽힌다는 것은 단순히 언어 능력을 키우는 일이 아니라,
이야기를 통해 감정을 이해하고, 상상하고, 질문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더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언어로 먼저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한인 가정에서는 한글이 아이의 첫 언어이고,
부모와의 정서적 유대가 형성된 언어이기도 하죠.
따라서 한글책으로 책의 즐거움을 먼저 경험하게 하는 것은
아이의 ‘책 사랑’을 만드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 영어책, 너무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영어책을 읽히고 싶은 엄마 마음, 너무 잘 압니다.
학교에 가면 영어가 전부처럼 느껴지고,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며 속상해지기도 하지요.
하지만 영어책은 자연스럽게, 준비가 되었을 때 아이에게 훨씬 더 잘 들어갑니다.
그때까지는 영어책을 ‘공부’처럼 다루기보다,
그림이 예쁘고 이야기 흐름이 쉬운 책들부터 함께 읽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The Very Hungry Caterpillar,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 같은 책은
리듬감 있고 반복되는 문장이 많아 아이들이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어책을 읽을 때는,
문장을 다 이해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꼭 기억해 주세요.
이야기의 감정 흐름과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아이는 영어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 두 언어, 두 문화의 다리를 놓아주세요
이민 가정의 자녀들은 두 언어와 두 세계를 동시에 살아가는 아이들입니다.
한글책은 뿌리를 지켜주고,
영어책은 날개를 달아주는 도구입니다.
언젠가 아이는 영어로 수월하게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어로 감정을 표현하고, 부모와 깊은 대화를 나누는 능력은
의도적으로 시간을 들여 키워줘야만 가능한 영역입니다.
그러니 두 언어 중 하나를 포기하기보다는,
상황과 시기, 아이의 정서에 따라 균형을 맞춰가며 함께 걸어가는 것,
그것이 이민 가정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선물입니다.
🌷 오늘의 제안: 두 언어, 두 권의 책
하루 중 짧은 시간이라도,
한 권은 한글책, 한 권은 영어책을 아이와 함께 읽어보세요.
한글책은 엄마의 목소리로,
영어책은 아이가 그림을 따라가며 말하는 방식으로요.
그 따뜻한 책 읽기의 시간들이
언젠가 우리 아이가 두 언어 속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건강하게 찾아갈 수 있는 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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