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

📘 영어보다 ‘독서 습관’이 먼저입니다

내가 부모다 2025. 3. 26. 13:46

이민 생활 중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 중 하나는,
"우리 아이, 영어는 잘하고 있는 걸까?"라는 걱정스러운 목소리입니다.
특히 자녀가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 영어 실력에 대한 불안이 커지곤 하지요.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먼저 물어야 할 질문은 조금 달라야 합니다.

“우리 아이는 책을 좋아하나요?”

왜냐하면 영어는 시험 점수가 아니라, 습관과 노출을 통해 자라는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 언어는 반복적인 ‘노출’에서 자랍니다

교육학적으로 언어 습득은 단기 속성과가 아닙니다.
매일 듣고, 읽고, 말하고, 쓰는 지속적인 노출과 반복을 통해 뇌 속 언어 회로가 형성됩니다.
아이들이 처음 엄마 말을 배우듯, 영어도 '생활 속 노출'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익혀지는 것이지요.

이때 가장 효과적인 도구가 바로 책 읽기입니다.
책 속에는 다양한 문장 구조, 새로운 어휘, 정서적 표현이 풍부하게 담겨 있어서
아이의 언어적 감각을 깊고 넓게 자라게 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책은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는 점입니다.
영어를 잘한다고 해서 아이가 똑똑해지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힘이 자라는 과정에서 영어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것,
그 순서를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 “우리 집 아이는 영어책을 안 좋아해요” 괜찮습니다

많은 한인 가정에서 처음 부딪히는 고민은,
“한글책은 좋아하는데 영어책은 어려워해요”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책을 읽는 경험 자체를 긍정적인 기억으로 남기는 것입니다.
영어책이든 한글책이든, 아이가 책 읽는 시간을 좋아하게 만들면
그 습관은 자연스럽게 영어 책으로도 연결됩니다.
처음엔 그림이 많은 영어 동화책을 함께 읽고,
아이 눈높이에 맞는 문장 하나하나를 함께 소리내어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 독서는 ‘점수’보다 더 깊은 교육을 만듭니다

한창 SAT, AP 시험 준비에 집중하는 시기에도
미국의 명문대들은 여전히 학생의 읽기 습관과 사고력을 중요하게 봅니다.
왜일까요?
책을 읽는 아이는 단순히 시험을 잘 보는 것을 넘어서,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며, 세상을 보는 시야를 갖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민 가정의 아이들은 언어와 문화라는 두 가지 세계를 넘나들기 때문에,
책은 그 아이들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자신의 정체성을 천천히 정립해 나가는 든든한 친구가 되어줍니다.


☕ 오늘 하루, 책 한 권을 아이 곁에 놓아주세요

언어는 성적표보다 먼저,
따뜻한 습관과 잔잔한 노출 속에서 자랍니다.
엄마의 무릎 위에서, 부엌 식탁 옆에서, 잠들기 전 포근한 침대에서
매일 조금씩 책과 마주하는 시간은
아이에게 평생 잊지 못할 학습의 씨앗이 됩니다.

오늘도 고민 많은 한인 엄마들에게 살며시 전해드립니다.
영어는 책 속에서 자라납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바로 엄마의 작은 손끝에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