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은 미국의 초중고 학생들에게 단순한 학습 공백 이상의 영향을 미쳤다. 특히 아시아계, 흑인, 라틴계 학생들은 바이러스만큼이나 무서운 또 다른 문제를 마주해야 했다. 바로 '인종차별'이다. 거리에서, 온라인 수업에서, 심지어 교실에서도 그들은 편견과 차별의 시선을 견뎌야 했다. 그리고 그 영향은 성적에도 분명히 나타났다.
아시아계 학생들: "너희가 바이러스를 퍼뜨렸어"
팬데믹 초기, ‘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이 퍼지면서 아시아계 학생들은 친구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로부터도 차별적인 발언을 듣는 일이 잦아졌다. 캘리포니아에 사는 한 중국계 여학생, 릴리는 온라인 수업 중 채팅창에서 "너희 나라가 이 바이러스를 만든 거 아니야?"라는 말을 들었다. 처음에는 무시하려 했지만, 반복되는 조롱과 비난에 수업 참여가 점점 어려워졌다. 집중력은 떨어지고, 성적도 이전보다 급격히 낮아졌다. 한 연구에 따르면, 아시아계 학생들의 수학 성적은 팬데믹 전보다 평균적으로 10~15% 하락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심리적 스트레스였다.
흑인 학생들: 온라인 수업의 불평등
흑인 학생들은 팬데믹 동안 더 큰 학습 격차를 경험했다. 뉴욕의 한 흑인 소년 제이든은 온라인 수업을 듣고 싶어도 집에 안정적인 인터넷이 없었다. 어머니는 필수 노동자로 일해야 했고, 집에는 조용한 공부 공간도 부족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교사들이 보이는 무의식적인 차별이었다. 비슷한 상황에 놓인 백인 친구들에게는 "괜찮아, 다음 주까지 제출해도 돼"라고 말했지만, 제이든에게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엄격한 태도를 보였다. 이러한 차별은 학생들의 자존감과 학업 성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팬데믹 이후 흑인 학생들의 읽기 및 수학 성적은 평균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라틴계 학생들: 가족 책임과 학업 사이에서
라틴계 학생들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학교를 떠나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텍사스의 한 고등학생, 마리아는 팬데믹 동안 동생들을 돌봐야 했고, 부모님이 실직하면서 생계를 돕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했지만, 결국 성적은 예전 같지 않았다. 학교는 그녀가 결석이 많다는 이유로 경고장을 보냈고, 결국 졸업을 포기할까 고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실제로 팬데믹 이후 라틴계 학생들의 중퇴율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이는 대학 진학률 감소로도 이어졌다.
팬데믹 이후,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팬데믹이 끝난 지금도 인종차별과 그로 인한 학습 격차는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희망적인 변화도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아시아계 학생들을 위한 멘털 헬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흑인 및 라틴계 학생들에게 장학금과 학업 지원을 제공하며 차별을 줄이기 위한 교사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문제를 외면하지 않는 것이다. 팬데믹 동안 겪었던 아픔이 더 나은 교육 환경을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고 지원하는 노력이 계속되어야 한다. 학생들이 안전하고 공평하게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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