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준비 시리즈 ③] 9학년부터 12학년까지, 학년별 입시 준비 로드맵
여정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오래 걷는 순례길과도 같습니다. 우리 자녀가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시작할 때, 부모로서 무엇을 준비하고 도와줘야 할지 막막했던 순간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9학년부터 12학년까지 학년별 입시 준비 로드맵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아이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함께 걸어가시길 바랍니다.
📘 9학년 (Freshman Year): 관찰과 기초 다지기
고등학교 첫 해는 공부 습관을 잡는 시기입니다. 아직 입시에 대한 압박보다는, 스스로 공부 계획을 세우고, 과제를 제때 제출하며, 수업에 집중하는 루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 추천 과목: 일반 과목 중심 + 일부 Honors
- 활동 시작: 관심 있는 동아리, 운동부 활동을 가볍게 체험
- 부모가 해줄 일: 아이가 무엇에 흥미를 갖는지 관찰하고, 응원하는 태도 유지
📗 10학년 (Sophomore Year): 방향 잡기와 도전 시작
이제부터는 자녀가 어떤 분야에 흥미와 재능이 있는지 조금 더 분명해지는 시기입니다. 관심 분야에 맞춰 심화 과목이나 Honors, AP 수업에 도전하게 되며, 과외활동에서도 중심을 잡아가기 시작합니다.
- 추천 과목: Honors 또는 첫 AP 과목 도전 (예: AP World History)
- 활동 추천: 꾸준히 참여 가능한 활동 선택, STEAM, 봉사, 교회 리더십 등
- SAT 준비: PSAT을 통한 실력 점검
- 부모가 해줄 일: 활동을 억지로 늘리기보다, 아이의 자율성과 흥미를 존중하며 지속 가능한 일정을 함께 고민
📙 11학년 (Junior Year): 입시 준비의 핵심 시기
이 시기는 말 그대로 ‘입시의 골든타임’입니다. GPA, SAT, 과외활동, 에세이 준비 등 모든 것이 본격화됩니다. 여름방학에는 캠프, 인턴십, 리서치 등 관심 분야의 경험을 쌓는 것도 좋습니다.
- 추천 과목: 전공 관련 AP 과목 2~4개
- 활동 추천: 리더십, 꾸준한 봉사, 대외활동 강화
- SAT/ACT 시험: 최소 1~2회 응시, 목표 점수 확보
- 부모가 해줄 일: 에세이 주제를 고민하는 아이와 대화하며 방향 잡기, 입시 정보 정리
📕 12학년 (Senior Year):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시간
여름부터 시작되는 이 시기에는 대학 리스트를 확정하고, Common App을 준비하며 본격적인 지원에 들어갑니다. 가을에는 에세이, 추천서, FAFSA 등 행정적 준비가 몰려 있기 때문에 일정 관리가 핵심입니다.
- 에세이: 여름방학부터 초안 작성 시작
- 대학지원서 제출: Early Action/Decision은 보통 10~11월
- 추천서 요청: 11학년 말이나 12학년 초에 미리 준비
- 부모가 해줄 일: 시간표와 마감일 체크 도와주기, 스트레스 관리와 정서적 지지
한 걸음 한 걸음, 함께 걷기
9학년에서 12학년까지의 여정은 길지만, 아이의 속도와 방향을 존중하며 꾸준히 걸어갈 때 결국 아이는 자신만의 길을 찾게 됩니다. 저희 아이도 처음엔 막연했지만, 점차 관심사와 활동들이 선을 이루며 UCLA 데이터사이언스로 연결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 부모의 역할은 그저 옆에서 묵묵히 빛을 비추어 주는 등불 같은 것 아닐까요?
다음 글에서는 “공통지원서(Common App)의 자기소개서 작성 전략”에 대해 나누어 보겠습니다. 지금 이 글이 누군가에게 작은 이정표가 되었길 바랍니다.
※ 이 글은 UCLA 데이터사이언스 전공에 합격한 아들을 둔 한 이민 1세 학부모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