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누구인가 – 2세들의 정체성 탐색과 자존감의 여정
“나는 한국 사람일까? 미국 사람일까?”
이민 2세 청년들의 내면 깊은 곳엔, 늘 이런 물음이 있습니다.
바깥으론 밝고 당당하지만, 마음 한편엔 어릴 적부터 쌓여온 **‘어딘가 어색한 소속감’**이 자리 잡고 있지요.
한 2세 여성, 사라(가명, 29세, LA 출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학교에서는 한국인이라 불리고, 집에서는 미국인 같다고 하고…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하는 기분이 들어요.”
새들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은 단순한 문화 차이 그 이상입니다.
외모는 한국인이지만, 사고방식과 언어는 미국식. 부모의 기대는 ‘전통’을 강조하지만, 사회는 ‘동화’를 요구합니다. 그 사이에서 ‘나’라는 사람의 기준을 세우는 일이 참 어렵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Bicultural Identity Integration(이중문화 정체성 통합)'이라고 부릅니다.
2022년 스탠퍼드대 연구에 따르면, 한인 2세 청년 중 61%가 ‘정체성의 혼란이 자존감에 영향을 준다’고 응답했습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타인의 시선과 역할 기대 사이에서 더 큰 정체성 압박을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아이들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을 찾아갈까요?
많은 2세들은 예술, 글쓰기,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목소리를 발견합니다.
- 뉴욕에서 활동하는 2세 아티스트 엘린은 전통 한지를 사용해 ‘두 문화 사이의 나’를 표현한 전시를 열었습니다.
- 또 어떤 이들은 한인 교회, 민족학교(Korean School), 청소년 리더십 캠프 등을 통해 뿌리를 다시 발견하고, 받아들이는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엄마, 전 더 이상 한국인도 아니고, 완전히 미국인도 아니에요.
그냥, 한국계 미국인으로 살아갈게요. 그게 저예요.”
이 한마디 속에는 긴 고민의 끝에서 찾아낸 '자기 수용'이 담겨 있습니다.
자녀가 이렇게 자신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장 큰 힘은, 바로 부모님의 열린 마음과 지지입니다.
🌱 부모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 자녀의 혼란을 가볍게 여기지 않기
- “넌 왜 그렇게 생각해?” 대신 “그렇게 느낀 이유가 있었을까?”와 같이 공감형 질문하기
- 자신의 이민 이야기,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솔직히 나누기 – 이것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
이민 1세는 자신을 지우며 살아왔고,
2세는 자신을 찾기 위해 질문하며 살아갑니다.
이 두 흐름이 만날 때,
우리는 서로를 통해 더 깊은 ‘나’를 만나게 됩니다.
💬 함께 나눠보고 싶은 질문들
- 나는 나의 정체성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나요?
- 자녀가 느끼는 ‘혼란’ 속에 어떤 마음이 있었을까요?
- 오늘, 우리 가족이 서로의 뿌리 이야기를 나눈다면 어떤 이야기부터 해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