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와 게임보다 책을 가까이하게 만드는 비밀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모습을 보면,
마음 한편이 답답해집니다.
책은 몇 줄도 읽지 않으면서
유튜브 영상은 한 시간도 거뜬히 보는 모습을 보면
“이러다 공부는 언제 하지?” 걱정이 앞서지요.
그럴수록 “책 좀 읽어라”는 말이 늘어나지만,
그 말이 아이 마음에 가닿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질문을 살짝 바꿔보는 건 어떨까요?
“아이에게 책은 재미있는 것일까?”
📱 디지털 환경,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먼저, 유튜브나 게임을 완전히 ‘적’으로 보지 않아도 됩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디지털 기기는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세상을 배우고 소통하는 하나의 창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 안에 있는 콘텐츠가 빠른 자극과 즉각적인 반응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에 비해 책은 느리고 조용한 집중력을 요구하죠.
그러니 당연히, 책이 처음엔 지루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책을 다시 아이 곁으로 끌어오려면
비교가 아닌 연결의 방식이 필요합니다.
🎈 책을 놀이처럼, 영상처럼
아이에게 책이 ‘공부’로 느껴지지 않도록
책과 놀이라는 두 세계를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방법을 시도해 보세요.
예를 들어,
아이가 좋아하는 유튜브 캐릭터가 있다면, 그 캐릭터와 관련된 그림책이나 활동북을 함께 펼쳐보세요.
요리 영상을 즐겨 본다면, 아이와 함께 그림 요리책을 보며 직접 간식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공룡, 우주, 동물에 빠져 있는 아이에겐 주제 중심의 논픽션 책을 놀이처럼 소개해보세요.
책은 아이의 관심사에 맞춰 접근할 때
'재미있는 친구'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합니다.
🌼 “읽기”보다는 “함께 하기”로 접근하세요
아이가 책을 읽지 않는다면,
“읽어라”라고 말하기보다는
“같이 해볼까?”라는 초대의 말로 접근해 보세요.
예를 들어,
책 속 장면을 함께 따라 그려보거나,
등장인물의 이름을 바꿔서 연극처럼 읽어보거나,
이야기 속 상황을 가지고 상상 놀이를 있어가 보는 것처럼요.
이렇게 책이 함께 노는 공간이 될 때,
아이는 점점 책을 좋아하게 됩니다.
💡 엄마의 반응이 아이의 태도를 결정합니다
책을 읽다가 중간에 딴생각을 하거나,
글자를 잘 못 읽는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래도 재미있었지?”
“어떤 장면이 기억나?”라고 부드럽게 이끌어 주세요.
엄마의 따뜻한 반응 하나가 아이의 자존감을 살리고,
책에 대한 긍정적인 기억을 만들어줍니다.
☕ 오늘의 제안: ‘책 한 권, 놀이 하나’
이번 주말에는
책 한 권과 그것을 바탕으로 한 놀이 하나를 계획해 보세요.
예를 들어, 동물 그림책을 읽고 동물 소리를 흉내 내보기,
‘눈 오는 날’ 이야기를 읽고 솜으로 눈을 만들어보는 식입니다.
그 시간들이 쌓이면,
아이의 마음속에 “책은 즐거운 것”이라는 감정 기억이 남습니다.
그리고 그 기억이 결국,
유튜브보다 책을 먼저 찾게 되는 아이로 자라나게 합니다.
책 읽는 아이를 만드는 건,
책을 “읽히는 것”이 아니라
책과 함께 노는 엄마의 따뜻한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