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

왜 미국에서는 '책 읽기(2)'가 자녀 교육의 시작이자 핵심일까요?

내가 부모다 2025. 3. 26. 13:38

미국에서 자녀를 키우는 한인 엄마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는 아이가 학교에서 잘 적응하고, 스스로 배우는 힘을 기르는 것입니다. 그런데 미국 교육에서 단연코 가장 강조되는 능력 중 하나가 바로 ‘리터러시(literacy)’, 즉 책 읽는 능력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미국 공교육은 시험 중심의 교육보다는 비판적 사고, 자기표현, 문제 해결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그런데 그 모든 시작이 바로 ‘읽기 능력’에서 출발합니다. 단순히 글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내용을 이해하고 요점을 파악하며 자신의 생각을 말과 글로 풀어내는 힘이 중요합니다. 읽기 능력이 곧 학습 능력의 뿌리인 셈이지요.

 

초등학교 시절부터 미국 학교에서는 독서 수준(reading level)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모든 과목에서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점점 더 중요해집니다. 과학, 사회, 심지어 수학 문제조차도 긴 지문을 읽고 분석하는 형태로 출제됩니다. 책을 즐겨 읽는 아이는 자연스럽게 다양한 과목에서도 뛰어난 이해력과 표현력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한편, 이민 가정의 자녀들은 언어와 문화 두 가지 장벽을 동시에 넘어서야 합니다. 그래서 더욱 책이 필요합니다. 책을 읽는 아이는 단어와 문장을 넘어서 사고의 폭과 깊이를 확장하게 되며, 미국 사회에서 자신 있게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힘을 키웁니다.

교육학자들은 반복적으로 말합니다. “하루 20분 책을 읽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의 언어 능력 차이는 수년 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벌어진다”고요. 특히 유아기부터 초등 중학년까지는 ‘읽기 학습의 황금기’로 불립니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아이의 평생 학습 태도를 좌우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엄마와 함께 읽는 시간입니다. 포근한 담요 아래, 아이와 나란히 앉아 책을 소리 내어 읽는 그 따뜻한 순간들이 아이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정서적 안정과 학습의 기쁨이 됩니다.

우리 아이가 미국 사회 속에서 자신감을 갖고 성장하길 바라신다면, 오늘부터 책 한 권 아이 곁에 놓아주세요. 그 작은 시작이, 아이의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